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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title>kory 코리 저널</title>
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.html</link>
    <description>서울·부산·제주·코리아 네 도시에서 온 기록. 코리가 상품을 만들며 보고 정한 것들.</description>
    <language>ko</language>
    <lastBuildDate>Sat, 06 Jun 2026 09:00:00 +0900</lastBuild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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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title>서울의 새벽, 편의점 불빛 아래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seoul-dawn.html</link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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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description>출근길 6시 25분, 명동의 골목. 24시간 편의점의 불빛과 진열대 위 헤어롤 — 여행자가 좀처럼 보지 못하는 서울의 시간에 대하여. kory Journal, City Essay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서울을 여행한 사람은 대개 낮의 서울을 봅니다. 경복궁, 명동, 홍대, 한강. 그런데 이 도시에서 가장 서울다운 시간은 아무도 카메라를 들지 않는 시각에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p>새벽 6시 25분. 명동의 뒷골목입니다. 화장품 가게의 셔터는 아직 내려가 있고, 관광객은 한 명도 없습니다. 거리에 있는 사람은 첫 지하철을 타러 가는 사람, 밤새 일하고 퇴근하는 사람, 그리고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뿐입니다.</p>
          <p>이 시간에 유일하게 환한 곳이 편의점입니다.</p>
          <h2>편의점은 한국에서 가장 정직한 공간입니다</h2>
          <p>편의점에는 그 나라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먹고 쓰는지가 그대로 진열돼 있습니다. 기념품 가게는 외국인이 살 만한 것을 모아둔 곳이지만, 편의점은 그냥 이 동네 사람들이 사는 것을 놓아둔 곳입니다. 그래서 더 정확합니다.</p>
          <p>새벽의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집어 드는 것은 대개 비슷합니다. 두유 한 팩, 삼각김밥, 숙취해소음료. 그리고 계산대 옆 작은 진열대에는 늘 같은 것들이 걸려 있습니다. 머리끈, 마스크, 손톱깎이, 그리고 헤어롤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hairroll-seoul-persp.webp?v=3" alt="kory 헤어롤 서울 — 남색과 노란색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Hair Roller · Seoul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출근하는 나라</h2>
          <p>한국에 처음 온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장면이 있습니다. 지하철에서, 카페에서, 길에서 — 앞머리에 헤어롤을 만 채로 그냥 돌아다니는 사람들입니다.</p>
          <p>그게 이상해 보인다면, 이렇게 생각해 보면 됩니다.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굳이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. 지금은 준비 중이고, 조금 뒤에 완성될 예정이고, 그 사실을 남에게 들켜도 괜찮다는 태도. 새벽 6시 25분의 서울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여행의 기억은 대개 거창한 장소가 아니라, 이런 사소한 장면에 붙어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p>몇 년 뒤에 서울을 떠올릴 때, 경복궁의 지붕선보다 편의점 불빛 아래 두유 한 팩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. 기억은 그렇게 작동합니다.</p>
          <h2>그래서 이 물건을 만들었습니다</h2>
          <p>코리의 서울 헤어롤은 그 새벽의 색을 가져왔습니다. 아직 밝아지지 않은 하늘의 남색, 그리고 그 위를 지나가는 지하철 2호선의 노란빛.</p>
          <p>관광지의 이름을 크게 박지 않았습니다. 한국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물건이 아니라, 서울에서 아침을 한 번 맞아본 사람만 아는 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.</p>
          <p>집에 돌아가서 어느 아침에 이걸 머리에 말 때, 그 새벽의 공기가 잠깐 떠오른다면 — 기념품으로서 할 일은 다 한 셈입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Sat, 06 Jun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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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제주 동백, 바람의 색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jeju-camellia.html</link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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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description>제주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파도가 아니라 바람입니다. 돌담의 구멍,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, 그리고 검정에서 시작하는 제주의 색에 대하여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제주에 처음 간 사람들은 대개 바다를 보러 갑니다. 그런데 며칠 지내다 보면, 이 섬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바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.</p>
          <p>제주의 돌담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. 돌 사이사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. 대충 쌓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. 일부러 그렇게 쌓습니다.</p>
          <p>바람을 막으려고 벽을 촘촘히 세우면 오히려 무너집니다.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바람이 지나갈 길을 남겨두는 쪽을 택했습니다. 수백 년 동안 무너지지 않은 담은 바람을 이긴 담이 아니라, 바람을 통과시킨 담입니다.</p>
          <h2>동백은 시들지 않고 떨어집니다</h2>
          <p>겨울 제주에서 동백을 보면 조금 놀라게 됩니다. 다른 꽃처럼 꽃잎이 한 장씩 마르며 지지 않습니다. 어느 날 통째로, 툭 하고 떨어집니다.</p>
          <p>그래서 동백나무 아래에는 아직 붉은 꽃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. 나무 위에도 붉고 땅 위에도 붉습니다. 가장 좋은 상태에서 그냥 놓아버리는 것 —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방식입니다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hairroll-jeju-persp.webp?v=3" alt="kory 헤어롤 제주 — 감귤빛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Hair Roller · Jeju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제주의 색은 검정에서 시작합니다</h2>
          <p>제주는 화산섬입니다. 밭담도 검고, 해안의 바위도 검고, 흙도 육지보다 어둡습니다. 관광 사진 속의 제주는 파랗지만, 실제로 이 섬을 걸으면 발밑은 거의 항상 검정입니다.</p>
          <p>그런데 바로 그 검정 때문에 다른 색들이 유난히 선명해집니다. 겨울 동백의 붉은색, 11월 밭에 매달린 감귤의 주황, 얕은 바다의 청록. 밝은 바탕 위에 있었다면 그저 예쁜 색이었을 것들이, 검은 바탕 위에서는 또렷하게 도드라집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제주의 색은 화려해서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, 검은 바탕 위에 있어서 선명합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h2>그래서 제주에는 이 색을 넣었습니다</h2>
          <p>코리의 제주 헤어롤은 감귤빛에서 시작했습니다. 밝고 따뜻한 주황이지만, 그 아래에 어두운 톤을 함께 두었습니다. 주황 하나만 있으면 그냥 밝은 물건이 되지만, 어두운 색이 받쳐주면 제주에서 본 그 대비가 됩니다.</p>
          <p>바람이 지나갈 자리를 남겨둔 돌담처럼, 색에도 비워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Thu, 28 May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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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Heatless 헤어롤, 자기 전 5분의 의식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hairroll-howto.html</link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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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description>고데기 없이 앞머리를 만드는 법. 언제 말고, 어느 방향으로, 얼마나 두는지 — 그리고 왜 여행지에서 특히 유용한지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열을 쓰지 않고 앞머리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. 다만 순서가 있고, 그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아침에 실망하게 됩니다.</p>
          <h2>1. 젖은 머리에는 말지 않습니다</h2>
          <p>가장 흔한 실수입니다. 머리를 감고 바로 헤어롤을 말면, 마르면서 눌린 자국이 그대로 굳습니다. 컬이 아니라 꺾임이 됩니다.</p>
          <p>드라이로 8할쯤 말린 뒤, 손끝에 아주 살짝 물기가 느껴질 때가 가장 좋습니다. 완전히 건조하면 모양이 잘 잡히지 않고, 너무 젖어 있으면 눌립니다.</p>
          <h2>2. 안쪽으로, 두 바퀴면 충분합니다</h2>
          <p>앞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뿌리 쪽부터 안쪽 방향으로 감아 올립니다. 벨크로가 알아서 붙기 때문에 힘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.</p>
          <p>두 바퀴 반 정도면 충분합니다. 욕심을 내서 끝까지 감으면 아침에 컬이 과하게 잡혀 부자연스러워집니다. 우리가 원하는 건 곱슬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볼륨입니다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hairroll-seoul.webp?v=3" alt="kory 헤어롤 서울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Hair Roller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3. 시간은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</h2>
          <p>아침에 급할 때는 세수하고 화장하는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마지막에 풉니다. 5분에서 10분이면 앞머리가 뜹니다.</p>
          <p>자기 전에 마는 방법도 있습니다. 다만 옆으로 누워 자면 한쪽만 눌리기 때문에, 정수리 쪽으로 살짝 올려 고정하는 편이 낫습니다. 아침에 풀면 훨씬 오래 갑니다.</p>
          <h2>4. 풀 때는 감은 반대 방향으로</h2>
          <p>급하게 잡아당기면 머리카락이 벨크로에 걸려 끊어집니다. 감았던 방향의 반대로 천천히 굴려서 빼내면 걸리지 않습니다.</p>
          <h2>여행 중이라면 더 유용합니다</h2>
          <p>해외에서는 고데기 전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, 호텔 드라이어는 대개 바람이 약합니다. 아침마다 머리 손질에 쓸 수 있는 조건이 집보다 나쁩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전기를 쓰지 않는 도구는 여행지에서 강합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p>헤어롤은 콘센트도, 어댑터도, 예열 시간도 필요 없습니다. 캐리어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손바닥 절반쯤이고,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. 짐을 줄여야 하는 여행에서 이 정도 부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습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Wed, 20 May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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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달항아리에서 시작된, 'o'의 곡선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moonjar-o.html</link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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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<description>코리 로고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건 글자 하나였습니다. 달항아리의 둥근 넉넉함과 태극의 S자 균형을 포개어 'o'를 그린 과정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코리의 로고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건 글자 하나였습니다. k도 r도 y도 아닌, 가운데의 'o'.</p>
          <h2>전통을 그대로 가져오면 기념품이 됩니다</h2>
          <p>처음에는 쉬운 길이 눈앞에 있었습니다. 태극 문양을 넣거나, 단청의 색을 쓰거나, 기와 지붕의 선을 따오는 것.</p>
          <p>그런데 그렇게 만든 물건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. 여행지에서는 사게 되지만 집에 오면 서랍으로 들어갑니다. 한국을 상징하긴 하는데, 지금 내 방에 두기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.</p>
          <p>그래서 전통을 복제하지 않고 번역하기로 했습니다. 형태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, 그 형태가 왜 아름다운지를 찾아서 오늘의 선으로 다시 그리는 방식입니다.</p>
          <h2>달항아리는 완벽한 원이 아닙니다</h2>
          <p>조선의 달항아리는 한 번에 빚지 않습니다. 크기가 커서 물레로 한 번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, 위쪽 반과 아래쪽 반을 따로 만들어 가운데를 이어 붙입니다.</p>
          <p>그래서 대부분의 달항아리는 살짝 비뚤어져 있습니다. 좌우가 정확히 대칭이 아니고, 이어 붙인 허리 부분에 미세한 굴곡이 남습니다. 그런데 사람들이 달항아리를 아름답다고 말할 때 가리키는 것이 바로 그 어긋남입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완벽하지 않아서 넉넉해 보이는 원. 그 감각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h2>태극은 두 곡선이 맞물린 형태입니다</h2>
          <p>태극의 S자 곡선에는 밀어내는 힘이 없습니다. 두 영역이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딱 맞물려 하나의 원을 이룹니다. 대립이 아니라 균형에 가깝습니다.</p>
          <p>원과 S자. 이 두 곡선을 겹쳐 보았습니다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brand/mark-construction.webp?v=3" alt="달항아리와 태극이 코리 심볼로 융합되는 로고 구성 원리" />
            <figcaption>달항아리 + 태극 → kory ‘o’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그래서 이 글자가 남았습니다</h2>
          <p>달항아리의 살짝 어긋난 원 안에, 태극의 S자를 눕혔습니다. 멀리서 보면 그냥 소문자 o입니다. 알파벳 사이에 자연스럽게 앉아 있어서 한국적이라고 티가 나지 않습니다.</p>
          <p>그게 의도였습니다. 설명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상징이라면, 설명을 듣기 전에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 먼저 물건으로서 마음에 들고,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되는 순서.</p>
          <p>한국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큰 소리로 말하는 대신,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곡선 하나를 남겨두었습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Tue, 12 May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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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광안대교 위의 차창, 부산의 곡선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busan-curve.html</link>
      <guid isPermaLink="true">https://www.kory.kr/journal-busan-curve.html</guid>
      <description>부산에는 직선이 거의 없습니다. 산과 바다 사이에 끼어 휘어진 길, 밤의 다리 위에서 보이는 도시, 그리고 한 가지가 아닌 부산의 파랑에 대하여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부산에서 길을 걷다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. 분명 큰 도시인데, 서울처럼 반듯한 구간이 거의 없습니다.</p>
          <p>이유는 지형에 있습니다.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에 끼어 있는 도시입니다. 평지가 부족하니 길을 곧게 낼 수가 없습니다. 산을 깎는 대신 산을 따라 돌아갔고, 그래서 도로도 골목도 계단도 전부 휘어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p>산복도로에 올라가 보면 그게 한눈에 보입니다. 집들이 경사면을 따라 층층이 앉아 있고, 그 사이를 길이 구불구불 지나갑니다. 계획해서 만든 도시가 아니라 지형에 맞춰 자란 도시의 모양입니다.</p>
          <h2>밤의 다리 위에서 도시를 봅니다</h2>
          <p>부산에서 이 도시를 가장 잘 보는 방법은 광안대교를 차로 지나는 것입니다. 그것도 밤에.</p>
          <p>다리 위에서는 해운대와 광안리의 불빛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휘어져 보입니다. 도시가 직선으로 늘어선 게 아니라 바다를 감싸듯 굽어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됩니다. 차창 밖으로 그 곡선이 천천히 지나갑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부산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개 장소가 아니라 이 각도를 기억합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hairroll-busan-persp.webp?v=3" alt="kory 헤어롤 부산 — 바다의 파랑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Hair Roller · Busan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부산의 파랑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</h2>
          <p>아침 바다는 회색에 가깝습니다. 낮이 되면 짙은 청색으로 바뀌고, 해가 기울면 잠깐 초록빛이 돕니다. 밤에는 검정이지만, 불빛이 닿는 부분만 밝은 파랑으로 남습니다.</p>
          <p>여기에 모래의 베이지가 섞입니다. 부산을 파란 도시라고만 말하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. 파랑과 모래색이 맞닿는 그 경계가 이 도시의 색입니다.</p>
          <h2>그래서 부산에는 이 색을 넣었습니다</h2>
          <p>코리의 부산 헤어롤은 짙은 바다색에서 시작했습니다. 밝고 산뜻한 하늘색이 아니라, 낮의 바다가 가진 무게 있는 청색입니다.</p>
          <p>휘어진 길과 굽은 해안선을 가진 도시라면, 색도 한 번에 정리되지 않는 편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Wed, 06 May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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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70 / 20 / 10 — 패키지 위의 색 배분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color-70-20-10.html</link>
      <guid isPermaLink="true">https://www.kory.kr/journal-color-70-20-10.html</guid>
      <description>색을 고르는 것보다 어려운 건 비율을 정하는 일입니다. 다섯 개의 도시 색을 어떤 비율로 놓을지 정한 기준에 대하여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색을 고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비율을 정하는 것입니다. 좋은 색 다섯 개를 같은 크기로 늘어놓으면, 대개 아무 색도 아닌 것이 됩니다.</p>
          <h2>도시 하나에 색 하나는 너무 좁습니다</h2>
          <p>서울은 무슨 색이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렵습니다. 궁의 단청은 붉고 푸르지만, 새벽 하늘은 남색이고, 지하철 노선은 노랑과 초록이고, 봄의 벚꽃은 연분홍입니다.</p>
          <p>한 도시를 색 하나로 가두면 정확하지 않은 물건이 됩니다. 그래서 코리는 도시마다 다섯 개의 색을 함께 씁니다. 문제는 그다음입니다. 다섯 개를 어떻게 놓느냐.</p>
          <h2>70 / 20 / 10</h2>
          <p>정리한 기준은 단순합니다. 바탕이 되는 색 70퍼센트, 그 위에 얹히는 주된 색 20퍼센트,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색 10퍼센트.</p>
          <p>70은 눈에 띄지 않아야 합니다. 물건을 집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면이자, 오래 봐도 피곤하지 않아야 하는 면입니다. 20은 그 위에서 형태를 만듭니다. 10은 아주 작게 들어가지만, 이 물건이 어느 도시의 것인지를 결정합니다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package-collection.webp?v=3" alt="도시별 패키지가 나란히 놓인 모습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Package Collection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도시마다 70이 다릅니다</h2>
          <p>서울의 70은 새벽의 남색입니다. 부산은 낮 바다의 짙은 청색, 제주는 화산섬의 검정, 코리아는 노을이 지나간 뒤의 따뜻한 회백색입니다.</p>
          <p>바탕이 다르면 같은 색을 얹어도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. 검정 위의 주황과 회백색 위의 주황은 다른 색처럼 느껴집니다. 도시별 물건이 서로 닮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10퍼센트 쪽입니다. 70은 오래 보게 하고, 10은 기억하게 합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h2>비율은 계속 검증합니다</h2>
          <p>이 기준은 규칙이라기보다 출발점입니다. 실제 물건에 적용해 보면 소재에 따라 같은 비율도 다르게 보입니다. 천에 인쇄한 색과 플라스틱에 넣은 색은 같은 값이어도 다릅니다.</p>
          <p>그래서 샘플이 나올 때마다 다시 봅니다. 숫자가 맞는지가 아니라, 손에 쥐었을 때 그 도시가 떠오르는지를 기준으로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Tue, 28 Apr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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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EVA 슬리퍼, 좌우 다른 도시 매칭법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slipper-mix.html</link>
      <guid isPermaLink="true">https://www.kory.kr/journal-slipper-mix.html</guid>
      <description>왼발과 오른발이 같아야 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. 두 도시를 한 켤레로 신는 조합과, 어울리는 짝을 고르는 기준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왼발과 오른발이 같은 색이어야 한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습니다. 코리의 슬리퍼는 도시별로 나오기 때문에, 두 도시를 한 켤레로 신을 수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h2>두 도시를 한 켤레로</h2>
          <p>여행이 한 도시에서 끝나는 경우는 드뭅니다. 서울에 도착해서 부산으로 내려가고, 마지막에 제주를 들르는 식으로 이어집니다. 그런데 기념품은 대개 한 도시만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p>왼쪽에 서울, 오른쪽에 제주를 신으면 그 여행의 경로가 발밑에 남습니다. 별것 아닌 것 같지만, 집에 돌아와 현관에서 그 짝을 볼 때마다 두 도시가 함께 떠오릅니다.</p>
          <h2>어울리는 조합을 고르는 기준</h2>
          <p>아무 색이나 섞으면 그냥 짝이 안 맞는 신발처럼 보입니다. 기준은 하나면 충분합니다. <strong>색의 온도를 맞추는 것</strong>입니다.</p>
          <p>따뜻한 쪽끼리 — 코리아의 노을색과 제주의 감귤빛은 잘 맞습니다. 차가운 쪽끼리 — 서울의 남색과 부산의 바다색도 자연스럽습니다.</p>
          <p>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섞고 싶다면, 두 짝 모두 검정 베이스인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. 바탕이 같으면 위에 올라간 색이 달라도 한 켤레로 보입니다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slipper-jeju-black.webp?v=3" alt="kory EVA 슬리퍼 제주 블랙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EVA Slide · Jeju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선물할 때는 나눠서</h2>
          <p>두 켤레를 사서 짝을 바꿔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. 서울과 제주를 각각 한 짝씩 두 사람이 나눠 갖는 식입니다. 같이 여행한 사람과 하나씩 가지면, 두 사람의 신발을 모아야 원래 두 켤레가 됩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기념품이 두 사람 사이에 걸쳐 있으면, 기억도 두 사람에게 남습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h2>신을 때 알아두면 좋은 것</h2>
          <p>EVA 소재는 물에 강합니다. 샤워실이나 해변에서 신어도 상관없고, 젖으면 털어서 말리면 됩니다. 다만 뜨거운 곳에 오래 두면 변형될 수 있으니, 여름 차 안에 방치하는 것만 피하면 됩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Wed, 15 Apr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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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    <item>
      <title>달항아리의 곡선, 한국 전체의 무드 — kory Journal</title>
      <link>https://www.kory.kr/journal-korea-mood.html</link>
      <guid isPermaLink="true">https://www.kory.kr/journal-korea-mood.html</guid>
      <description>서울·부산·제주는 구체적인데 '코리아'는 추상적입니다. 도시가 아닌 이름 하나를 어떻게 색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하여.</description>
      <content:encoded><![CDATA[
<p class="lede">코리의 컬렉션은 네 가지입니다. 서울, 부산, 제주 — 그리고 코리아. 앞의 셋은 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, 마지막 하나는 그렇지 않습니다.</p>
          <p>이게 처음에 가장 어려운 문제였습니다. 서울에는 새벽의 남색이 있고 부산에는 바다가 있고 제주에는 화산섬의 검정이 있는데, 한국 전체를 무슨 색으로 만들 것인가.</p>
          <h2>도시가 아니라 무드로 다루기로 했습니다</h2>
          <p>한국을 하나의 장소처럼 그리려고 하면 결국 관광 상품이 됩니다. 경복궁, 한복, 태극. 이미 많이 있고, 대체로 서랍으로 갑니다.</p>
          <p>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. 어떤 장면을 그리는 대신, 이 나라를 떠올렸을 때 남는 공기를 색으로 옮기기로.</p>
          <h2>노을에서 색을 가져왔습니다</h2>
          <p>한국의 하늘은 해 질 무렵에 특히 오래 붉습니다. 산이 많아서 해가 능선 뒤로 천천히 넘어가기 때문입니다.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, 붉은색과 남색이 한동안 같이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p>코리아 에디션의 색은 그 시간대에서 왔습니다. 짙은 적갈색, 그 위에 남은 따뜻한 살구빛, 그리고 반대편 하늘의 남색.</p>
          <figure>
            <img src="https://www.kory.kr/assets/images/products/hairroll-korea-persp.webp?v=3" alt="kory 헤어롤 코리아 — 노을의 색" />
            <figcaption>kory Hair Roller · Korea</figcaption>
          </figure>
          <h2>달항아리의 흰색은 흰색이 아닙니다</h2>
          <p>달항아리를 사진으로만 보면 흰 도자기처럼 보입니다. 그런데 실제로 보면 흰색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. 빛에 따라 아주 옅은 푸른빛이 돌기도 하고, 따뜻한 쪽으로 기울기도 합니다.</p>
          <p>그 유백색이 코리아 에디션의 바탕입니다. 완전한 흰색은 차갑고 비어 보이지만, 미세하게 색이 섞인 흰색은 손에 쥐었을 때 온도가 있습니다.</p>
          <blockquote>
            <p>한 가지 색으로 정리되지 않는 것 — 그게 이 나라의 인상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.</p>
          </blockquote>
          <h2>도시를 고르지 못한 사람에게</h2>
          <p>여행이 한 도시로 끝나지 않았거나, 어느 한 곳을 고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. 코리아 에디션은 그런 경우를 위해 만들었습니다.</p>
          <p>특정 장소의 기억이 아니라, 이 나라에서 보낸 시간 전체의 온도에 가까운 물건입니다.</p>
      ]]></content:encoded>
      <pubDate>Thu, 02 Apr 2026 09:00:00 +0900</pubDat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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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</item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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